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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물따라 길따라 차(茶) 한잔-차의 맛과 멋③

[특별기획] 물따라 길따라 차(茶) 한잔-차의 맛과 멋③

  • 기자명 곽미숙
  • 입력 2022.07.13 12:34
  • 수정 2022.10.28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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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관한 세 번째 이야기: ‘차(茶)의 떫은 맛’

[뉴스더원=곽미숙] 뉴스더원 평생교육원은 오는 22일부터 '티테라피스트 양성과정'을 진행합니다. '티테라피(Tea Therapy)'는 차를 우리고 마시는 등, 차와 함께하는 예술 활동을 통해 자신의 삶을 위로할 수 있는 테라피입니다. 이번 양성과정에 강사로 참여하는 곽미숙 (사)남북차문화교류협의회 회장이 3회에 걸쳐 차(茶)에 대한 이야기를 뉴스더원 독자 여러분께 전합니다. 차를 통해 삶의 위로를 받는 것은 어떠신지요? (편집자 주)

곽미숙 문학박사, (사)남북차문화교류협의회 회장
곽미숙 문학박사, (사)남북차문화교류협의회 회장

맛의 메타포는 감각적 쾌락을 담보해주는 미각으로서의 맛뿐만 아니라 문학이나 예술장르에서는 질박미를 자연스럽고 친근한 맛으로, 신명나고 보람된 일이나 기쁜 일 또는 낭패를 보거나 계획된 일이 마음먹은 대로 풀려지지 않을 때는 생(生)과 사(死)에 빗대어 ‘살 맛’이 난다고 하거나 ‘죽을 맛’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미각으로서 차의 떫은맛은 즐거움을 주거나 만족을 담보해주지 않습니다. 차의 떫은맛에 대한 메타포로 인생의 복잡다단함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떫은 맛을 내는 성분이 다양해서일까요? 

차의 ‘떫은 맛’하면 떠오르는 차(茶)가 무엇이 있을까요? 

필자는 홍차가 떠오릅니다. 홍차가 떫어서 설탕과 우유를 듬뿍 넣어 마시기도 하였습니다. 홍차의 탕색과 떫은맛 등은 탄닌과 연관되어있습니다. 

탄닌(Tannin)은 차의 떫은 맛을 내며, 폴리페놀 성분으로 카테킨의 하나로 분류됩니다. 탄닌은 대체로 찻잎 따는 시기가 늦을수록 함유량이 많아 봄 차보다 여름 차에 많고, 차광재배보다 차광재배를 하지 않은 찻잎에 많이 함유되어있습니다.

이러한 찻잎은 홍차 등의 발효차에 적합한데, 녹차를 만든 경우에는 높은 온도의 물로 차를 우려내면 탄닌과 카페인이 많이 용출되어 떫고 쓴맛이 나게 됩니다. 

사람들은 쓴맛에 대한 태도와 마찬가지로 대체로 떫은 맛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특정의 맛에 대해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은 그 맛을 느끼고 경험하는 주체는 개인으로 그 당사자의 신체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정체성을 구성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떫은 맛을 내는 홍차는 세계인이 즐기는 차가 되었습니다. 떫은 맛이 나는 차를 사람들은 어떻게 좋아하고 즐기게 되었을까요? 

(사진=pixabay)
(사진=pixabay)

미각으로서의 맛은 청각, 촉각, 시각, 후각 등의 오감이 어울려져 발생합니다. 신체의 감각적 경험이 감정과 결합하여 기호도가 발생하는데 홍차의 경우에 탕색과 향기가 다양하고 매혹적입니다. 떫은 맛 정도는 설탕과 크림, 우유, 그리고 단맛이 나는 티푸드들과 곁들여 차의 맛을 한껏 끌어올립니다. 

오히려 차의 떫은 맛으로 인해 자신의 취향에 따른 다양한 변화를 시도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차의 떫은 맛을 인생의 복잡다단함보다는 좀 더 다양하고 풍부하게 사는 것으로 해석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맛에 대한 선호는 개인의 취향으로 근대 개인주의의 산물이며, 자유의 맛이라고 하듯이 선택의 자유를 전제합니다. 이러한 선택의 자유에도 건강에 유익함을 주는 것을 간과할 수는 없겠지요?

차의 떫은 맛을 내는 탄닌 성분은 ①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작용을 합니다. 항산화작용은 노화를 억제하기도 합니다. 

② 세균의 단백질과 결합하여 응고되기 때문에 세균의 성장을 억제 또는 죽게 하는 살균작용을 합니다. 식중독이나 감기를 예방할 수 있으며, 입안의 세균을 억제합니다. 

③ 식물체의 독성분인 알카로이드성분과 결합하여 몸밖으로 배출시키는 해독작용을 합니다.  

④ 상처를 빨리 아물게 하여 지혈시키고, 설사나 이질을 멈추게 하는 수렴작용을 합니다. 

⑤ 소염작용을 합니다. 

바로 얼마 전까지 우리 삶의 익숙했던 맛에 새로운 맛, 이색적인 맛의 교류를 시도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색적이고 낯선 것에 대한 맛보기의 시도는 삶의 지경을 넓혀줍니다. 

티테라피스트 양성과정 > 프로그램 | 뉴스더원 평생 교육원 (lifeed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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